이번 시간엔 2021년 7월14일 개봉한 랑종 Rang Zong ; The Medium 의 개봉일, 줄거리, 뜻, 가계도, 꿈, 결말 등 해석, 후기, 그리고 예고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랑종의 기본정보 먼저 알려 드릴게요.
* 제목 : 랑종 Rang Zong ; The Medium
* 개봉일 : 2021년 7월14일
* 러닝타임 : 131분 (2시간 11분)
* 장르 : 공포
*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 감독 : 반종 피산다나쿤 Banjong Pisanthanakun
* 제작 : 나홍진
* 출연 : 나릴야 군몽콘켓 Narilya Gulmongkolpech (밍 역), 싸와니 우툼마 Sawanee Utoomma (님 역), 씨라니 얀키띠칸 Sirani Yankittikan (노이 역), 야사카 차이쏜 Yasaka Chaisorn (마닛 역) 외
* 줄거리 : 태국의 한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샤머니즘과 무당(랑종)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여러 랑종을 수소문해 직접 만난다. 그 중 태국 이산 지역에서 랑종으로 활동하며 신내림이 대물림 될 조짐을 보인 님을 출연자로 선택하고 촬영을 시작하는데 그 때까지 그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기괴한 일이 벌어질지 미처 알지 못 했다...
※ 이하 내용엔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은 여기까지만 읽어 주세요.
※ 이하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해석일 뿐이니 영화감상에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랑종의 뜻
태국어 랑종은 무당, 영매 등을 의미합니다.
영화 랑종의 영어 제목은 The Medium 인데, 이 또한 영매, 무당을 의미합니다.
주인공 밍의 친가와 외가 가계도
위 가계도는 주인공 밍의 외가 쪽 가계도입니다.
랑종이었던 외증조할머니의 직계는 빨강색 박스로 표시했는데요.
밍의 이모 님은 대대로 바얀 신을 섬기는 집안에서 태어나 신내림을 통해 랑종이 되는데, 이는 바얀 신이 여성에게만 들리기 때문입니다.
이는 님의 뒤를 이을 랑종은 님의 조카 중 유일한 여성인 밍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하지만 밍의 어머니이자 님의 언니인 노이는 밍이 랑종이 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사실 노이에게는 바얀 신으로부터 랑종으로 선택 됐으나 신내림을 거부하여 결국 동생인 님이 랑종이 되었던 과거가 있는데요.
이모 님 다음으로 랑종이 되어야 할 운명에 있던 밍 또한 그런 어머니(노이)의 영향을 받아 바얀 신과 랑종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위 가계도는 주인공 밍의 친가 쪽인 야싼티야 가문의 가계도입니다.
밍의 증조 할아버지의 직계는 파랑색 박스로 표시했는데요.
하지만 야싼티야 가문은 과거 저지른 악행으로 저주를 받아 대대로 단명을 하게 되죠.
때문에 현재 살아 남은 건 어머니 노이와 밍 둘 뿐입니다.
즉, 밍은 친가 쪽으론 야싼티야 가문에 내린 저주를 받아야 할 입장이며, 외가 쪽으론 바얀 신의 신내림을 받아 랑종이 되어야 할 입장인 것입니다.
밍의 꿈은 무슨 의미였나? (꿈 해석)
밍은 촬영 스탭과의 대화 중 자신이 매일 꾸는 꿈 얘기를 하는데요.
온 몸에 부적을 붙인 빨간 옷을 입은 커다란 남자가 큰 칼에 묻은 피를 맛보고 있으며, 주위는 온통 피바다인데 바닥에 잘린 머리 하나가 자신에게 무언가 말하려 하지만 알아 들을 수 없다.
이는 앞으로 그녀에게 닥칠 좋지 않은 일을 암시하는 부분입니다.
더불어 이후 등장하는 바얀 신 석상의 목이 잘려나간 장면으로 미루어 볼 때, 밍의 꿈에 등장하는 잘린 머리는 바얀 신의 그것이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즉, 바얀 신은 이전부터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밍에게 앞으로 닥칠 저주를 경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밍이 바얀 신과 랑종에 대해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에 바얀 신의 경고를 알아 들을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실과 꿈에서 바얀 신의 목이 잘린 것으로 추측해 볼 때, 그리고 실제 영화의 결론에서 밍이 악귀에 압도 되는 장면을 통해 악귀의 힘은 바얀 신을 압도할 정도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결말 배경이 왜 방직공장인가?
영화 후반부에 퇴마의식을 하는 무당 싼티가 왜 이런 일들이 밍에게 벌어졌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대에 벌어진 '학살' 때문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과거 방직공장을 운영하던 밍의 조상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방직공장에 고의로 불을 질렀을 때, 그 곳에서 일하던 수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불 타 죽었으며 그 죽음이 다분히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즉, 결말의 배경이 된 방직공장은 밍의 조상이 운영하다 화재로 인해 지금은 폐허가 된 곳입니다.
이 곳에서 죽은 노동자들은 악귀가 되었고, 자신들이 처참하게 죽은 바로 그 공장에서 공장주의 후손인 밍과 그 일가족에게 처절하게 복수를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차는 빨간색이다.'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영화 후반부에 퇴마의식을 위해 무당 싼티가 방직공장으로 이동할 때 사용한 차량에 붙어 있는 '이 차는 빨간색이다.'라는 문구는 태국 사람들의 귀신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태국 역시 빨간색은 귀신을 쫓아내거나 보호해 주는 색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에서 점쟁이나 무당이 빨간색 차를 몰면 운수대통 또는 액땜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만일 자신의 차가 빨간색이 아니라면 '이 차는 빨간색이다.' 라는 스티커 등을 붙이는 게 일반적인 태국인들의 믿음이라고 하네요.
영화 초반부 집집마다 빨간색 티셔츠가 걸려 있는 장면 또한 같은 선상에서 이해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 태국 이산지역 남성들이 이유 없이 죽음을 당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자 악귀의 소행으로 여긴 현지인들이 빨간색 티셔츠에 '이 곳엔 남자가 없다.' 라는 글을 옷에 써서 걸어 놓아 악귀를 속였다고 하는 이야기와 연관이 있습니다.
싼티 일행이 퇴마의식을 위해 방직공장으로 향하는 길에 이 문구(이 차는 빨간색이다.)가 나오는 건 어쩌면 퇴마의식이 잘 마무리 됐으면 하는 그들의 희망의 표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에 천을 덮어 씌운 사람이 밍이 아닌 밍의 어머니 노이이지만, '이 사람은 밍이다.' 라며 귀신을 속이려는 중의적 의미 또한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숙모가 밍을 가둔 문을 열지 않았더라면 퇴마의식은 성공했을까?
제작자인 나홍진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악귀의 힘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외숙모가 밍을 가둔 문을 열지 않았더라도 결국 밍은 그 문을 열고 나왔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곡성의 마지막 부분에서 종구(곽도원 분)가 무명(천우희 분)의 말을 듣건 듣지 않건 결국 가족 모두가 몰살당할 운명이었다는 것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곡성과 랑종 모두 한 가족의 몰살을 다루고 있지만 두 영화의 차이점이라면 곡성은 우연한 선택(미끼)에 의한 죽음을, 랑종은 조상과 자신들이 저지른 원죄에 의한 죽음이라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후기 (리뷰)
랑종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 제작,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공포영화입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태국 이산 지역의 샤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페이크 다큐 형식을 빌어 영화화했는데요.
랑종은 곡성처럼 영화 초반부터 수 많은 떡밥을 여기저기 뿌려 놓아 관객을 현혹시킵니다.
영화 초반부엔 랑종인 님이 밍에게 이상행동을 발견하고 그녀가 곧 신내림을 받게 될 거라 추측합니다.
즉, 가문에서 유일하게 신내림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인 밍에게 바얀 신이 들어 오는 과정을 관객에게 기대케 합니다.
하지만 님은 밍에게 들어 온 귀신이 바얀 신이 아님을 이내 깨닿게 되고, 그 귀신이 얼마 전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친오빠 맥임을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맥과 밍이 근친관계였음은 물론, 맥의 죽음이 오토바이 사고가 아닌 자살이었음을 알게 된 님은 맥의 귀신이 밍을 데려가지 못 하도록 바얀 신의 힘을 빌어 최선을 다해 막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님은 밍을 괴롭히는 귀신이 맥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고, 한을 품은 온갖 귀신들이 밍을 괴롭히고 있다고 결론짓고 퇴마사이자 무당인 싼티의 도움을 청합니다.
그렇게 악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랑종 님을 비롯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몸부림치지만 밍의 조상과 밍의 가족, 그리고 밍 자신이 벌인 온갖 악행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야싼티야 가문은 비참한 몰살을 당하게 됩니다.
영화 곡성과 다르게 지극히 인과응보적인 결말을 담고 있는 게 개인적으론 아쉽긴 하지만, 영화 랑종은 나홍진 감독이 깊이 관여한 작품인 만큼 관객에게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와 메시지에 대해 끊임없이 되뇌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입니다.
아래는 1·2차 랑종 공식 예고편 유튜브 링크입니다.
즐거운 영화감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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