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엔 지난 1월2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더 헌트(The Hunt)'의 줄거리, 후기, 그리고 결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더 헌트'의 기본정보 먼저 알려 드릴게요.
* 제목 : 더 헌트 (The Hunt)
* 개봉일 : 2020년 4월23일 (미국 2020년 3월13일)
* 넷플릭스 공개일 : 2021년 1월24일
* 러닝타임 : 90분 (1시간30분)
* 장르 : 액션/호러/스릴러
*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미국 R등급 ; 17세 미만의 경우 부모동반 필수)
* 감독 : 크레이그 조벨 (Craig Zobel)
* 출연 : 베티 길핀(Betty Gilpin), 힐러리 스웽크(Hilary Swank) 등
* 줄거리 : 어느날 영문도 모른체 낯선 들판에 버려져 인간의 사냥감이 된 사람들. 살기 위해선 그들과 맞서 싸우거나 도망쳐야 한다. 사냥감이 된 이들은 과연 그들의 마수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 홈페이지 : https://www.netflix.com/kr/title/81087735
헌트 | Netflix
부유하고 고상한 권력층 엘리트들이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들을 납치한다. 동물을 사냥하듯 사람을 사냥하며 쾌감을 맛보기 위해. 그런데 이번엔 사냥감 하나를 잘못 골랐다. 덫에 빠지긴커녕
www.netflix.com
더 헌트 해외평점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신선도지수는 57%, 관객지수는 그보다 높은 66%입니다.
평론가들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린 반면, 관객들은 기대 이상(볼만했다 정도?)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신선도지수와 관객지수 모두 60% 이상이면 호의적인 평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 평점은 6.5점입니다(10점 만점).
오락영화치고 이 정도 평점이면 나쁘진 않은 것 같네요.
단, 평가 연령이 낮을 수록 박한 점수를 매긴 점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 이하 내용엔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은 여기까지 읽어 주세요.
< 더 헌트 > 줄거리
영화는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부터 시작 됩니다.
말투나 뉘앙스로 볼 때 그들은 서로 친한 사이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대화 중 한 사람이 '저택(manor)에서의 사냥(the hunt)'을 언급하자 채팅방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잖냐면서 정색합니다.
비록 짧은 순간의 대화였지만 이는 채팅방에 있던 사람들의 운명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습니다.
이 채팅 내용은 외부로 유출 되고, 이후 그들은 직장에서 해고 당하거나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채팅 내용이 문제가 된 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는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를 사냥하는 곳(where elites hunt deplorables)이 있다.'라는 음모론, 즉 '매너게이트(ManorGate)'가 사실이라는 가짜뉴스 때문입니다.
단체 채팅방에서 '사냥(the hunt)'을 언급한 아테나(힐러리 스웽크 분)는 그저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순 없었죠.
분노한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들은 결국 매너게이트를 실제 실행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은 인간사냥을 위해 수 개월 동안 군사훈련을 받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퍼뜨렸거나 동조한 공화당 지지자들을 사냥감으로 직접 선별합니다.
사건이 벌어진지 1년 후, 그들은 드디어 크로아티아에서 사냥을 시작합니다.
< 더 헌트 > 후기 및 결말
2019년 9월 미국 전역에 '더 헌트(The Hunt)'를 배급 예정이었던 유니버설 픽처스는 갑자기 개봉취소를 발표했습니다.
개봉취소의 표면적 이유는 그보다 한달 전인 8월에 발생한 2건의 총기난사 사건(텍사스 주 엘파소, 오하이오 주 테이턴)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염두에 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개봉취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영화를 두고 헐리우드 전체를 맹비난했는데, 그 영화가 바로 '더 헌트'라는 게 정설입니다.
이후 영화는 2020년 3월 미국에서 개봉했고, 같은 해 4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으나 양쪽 모두에서 흥행에는 실패하였습니다.
물론 영화의 흥행실패가 영화적 요소 때문인지, 아니면 COVID-19의 영향 때문인지는 확실하진 않습니다.
그럼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개봉 직전에 왜 이 영화를 그토록 맹비난했을까요?
앞서 줄거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영화는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의 대결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원제는 '레드 스테이트 대 블루 스테이트(Red State VS Blue State)'입니다.
이는 공화당이 강세인 주(Red State)와 민주당이 강세인 주(Blue State)의 대결을 의미하는데요.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 온 레드 스테이트와 블루 스테이트의 반목이 극에 달한 요즘, 두 집단 간의 반목을 '사냥(the hunt)'이라는 소재로 영화화했으니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 상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었겠죠.
게다가 영화가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사냥하는 내용이니 공화당 소속 대통령인 트럼프가 가만 있기는 더욱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는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들과 공화당 지지자들 모두를 선과 악 어느 한편으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회의 엘리트임을 자부하지만 자신들의 불이익 앞에서 인간사냥이라는 극단적 복수를 선택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나, 사냥을 당하는 입장이지만 온갖 가짜뉴스로 대중을 선동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이나 어쩌면 양쪽 모두 악에 가까워 보입니다.
결국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 대표 아테나(힐러리 스웽크 분)와 졸지에 공화당 지지자 대표가 된 크리스탈(베티 길핀 분)이 일대일로 맞짱 뜨는 걸로 영화의 후반부는 채워집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아이러니한 건, 스스로 엘리트라 자부하던 민주당 지지자 아테나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두 공화당 지지자 대표 크리스탈에게 패배한다는 점입니다.
영화 개봉 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가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에게 사냥감이 되는 영화의 스토리를 맹비난했지만, 정작 영화의 결말은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의 패배로 끝을 맺습니다.
단, 승자인 크리스탈이 공화당 지지자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크리스탈은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들의 실수로 잘 못 납치 되어 온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극 중 매너게이트(ManorGate)는 '엘리트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사냥하는 곳(where elites hunt deplorables)'이란 의미입니다.
그럼 영화는 왜 공화당 지지자들을 'deplorables'라고 표현했을까요?
deplorable의 사전적 의미는 '비통한', '비참한', '지독한', '개탄스러운' 입니다.
이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해 'deplorable'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영화의 예고편 링크 걸어 두었습니다.
즐거운 영화감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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