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엔 1월1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기생수(寄生獸, Parasyte: The Maxim)'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그 전에 기생수에 대한 기본정보부터 알려 드릴게요.
* 제목 : 기생수(寄生獸, Parasyte: The Maxim)
* 넷플릭스 공개일 : 2021년 1월15일
* 러닝타임 : 편당 22분 (총 24화)
* 장르 : 애니메이션/액션/호러/로맨스
* 원작 : 이와아키 히토시 (岩明均, Iwaaki Hitoshi)
* 줄거리 : 평범한 고등학생인 이즈미 신이치는 어느날 괴생명체에 의해 오른팔을 잠식 당한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실은 자신의 오른팔에 기생하게된 괴생명체와 같은 종들의 소행임을 알게 된 신이치는 필연적으로 그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 홈페이지 : https://www.netflix.com/kr/title/80191008
기생수 | Netflix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일 뿐이었다. 우주에서 온 괴상한 기생생물이 그의 오른손을 장악하기 전까지는. 주변에서 다른 기생생물들이 인간에게 기생하며 살육을 일삼는 상황. 이 모든 걸 알게 된
www.netflix.com
※ 이하 내용엔 스포일러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은 여기까지 잃어 주세요.
넷플릭스 기생수 줄거리 및 후기
어느 봄날의 민들레 홀씨처럼 기이하게 생긴 물체들이 하늘에서 눈 내리듯 여기저기로 흩어집니다.
이 기이한 물체 안에서 나온 괴생명체는 잠들어 있는 인간의 머리를 순식간에 차지한 후 신경을 조종하여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인간의 삶 깊숙이 침투합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인 이즈미 신이치 또한 그 괴생명체 중 하나에 의해 머리를 잠식당할 뻔 하지만 다행히 오른팔만 잠식 당하게 되면서 둘(신이치와 오른쪽이)은 기이한 공존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생수(괴생명체)는 인간보다 높은 단계의 포식자로서 은밀하게 사회문제를 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전국 곳곳에서 하나둘씩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실은 인간의 머리를 차지한 기생수들의 소행이었고, 그것을 알아차린 신이치와 오른쪽이는 그들에게 있어 경계의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결국 신이치와 오른쪽이는 살아 남기 위해 서로 협력하며 그들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기생수의 '수' 자는 '손 수(手)' 자가 아닌 '짐승 수(獸)' 자를 사용합니다.
즉, 기생수란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 짐승'이란 뜻이죠(하지만 이 의미는 작품 후반부에 이르러 완전히 다르게 해석 됩니다).
기생수는 1988년부터 1995년 사이 일본에서 연재된 총 10권의 만화가 원작입니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애니메이션 기생수는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일본TV에서 방영된 작품이구요.
TV 애니메이션의 경우 현재 상황에 맞게 일부 설정이 변경된 것 외에 스토리는 원작과 거의 흡사합니다.
영어 제목은 'Parasyte: The Maxim'인데, 기생충을 의미하는 영어 표현 Parasite에서 스펠링을 살짝 바꿔 Parasyte를 사용합니다.
원작 기생수가 명작이라 불리는 이유는 인간 대 기생수의 대립은 물론이고, 기생수 대 기생수, 그리고 인간 대 인간의 끊임없는 대립의 이면에 존재하는 등장인물들(기생수를 포함한)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간 입장에서 포식자이자 악한 생명체인 기생수들이 스스로를 '나약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인간 뿐 아니라 기생수 또한 단지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뿐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기생수 입장에선 인간이 가축을 잡아 먹는 것과 자신들이 인간을 잡아 먹는 것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볼 뿐이죠.
이 작품은 또한 극의 중반부 이후 인간성이 메말라 가는 인간과, 인간적 감수성을 꽃피우기 시작한 기생수 간의 대립이라는 극단적 대결구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과연 인간만이 전적으로 옳은 존재인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에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닌, 그렇다고 기생수를 위한 것도 아닌, 오직 지구를 위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더합니다.
그리고 작품이 클라이막스에 이를 때면 이제껏 우리가 혐오했던 기생수가 실은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설득력있는 문제제기를 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 살아있는 캐릭터와 섬세한 감정표현, 그리고 깊이 있는 철학으로 명작이라 할 만한 작품 기생수.
개인적으론 원작 만화의 감성을 좋아하지만,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기생수 또한 못지 않은 작품이니 이번 기회에 편한 마음으로 감상해 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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